시대 상황을 못보는 도식화된 ‘분석’과 ‘논평’

 북에서 매해 정초마다 발표되는 신년공동사설이 사실상의 신년사로 세상에 공인되고 이것이 발표되면 내외에서 여러가지 분석이나 논평이 가해지는 일이 이제는 그대로 관례화된 같다.

올해 공동사설을 보면 제목부터가 “승리의 신심 드높이 선군조선의 일대 전성기를 열어 나가자”고 희망과 의욕에 넘쳐 있는데다가 작년을 “사회주의 강성대국의 여명이 밝아 위대한 승리의 , 격동의 해”로 총화짓고 올해를 “선군조선의 새로운 번영의 연대가 펼쳐지는 위대한 변혁의 해”로 규정함으로써 작년 공동사설의 키워드였던 “혁명적 공세”로부터 “변혁”에로 한걸음 나선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남측 본수언론들이 전하는 분석이나 논평들을 보게 되면 자세에 있어서 관례화 단계를 벗어나서 완전히 도식화되었다고 밖에 없다. 사실 4분의 1가량을 주민생활 향상 경제 문제에 할애”한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가중되고 있는 경제난의 증거”라느니, “남측의 정권 교체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내비쳤다”느니 하는 ‘분석’들이 “위기감의 반영”이나 ‘북 체제 붕괴에 의한 통일’이라는 미리 정해진 ‘전망’이나 ‘결론’에로 예외없이 이어진다. 그리고 이것은 올해에 이남에서 있게 대선을 통한 재집권을 노리는 한나라당이나 그들을 뒷받침하려고 ‘북붕괴론’을 부활시키고 있는 ‘뉴라이트’의 주장과 신통히도 일맥상통하고 있다.

올해 공동사설은 ‘핵 선제공격론’까지 내걸고 북을 적대시해온 미국이 이제는 핵을 보유한 북을 예전처럼 함부로 대할 없게 되었다고 하는, 시대의 도래를 감지할만한 엄청난 변화를 자기 힘으로 안아 왔다고 하는 자긍심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이것이 온갖 곤난을 이겨내면서 추진해온 선군정치의 덕으로 이뤄졌으니 앞으로는 여기서 벌어들인 몫을 경제강국 건설, 특히 민생에 돌리는 방향에서 선군정치를 나가자는 의도로 씌여졌을 것이라는 점을 그들이 너무나도 머리가 도식화된 바람에 못보는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못보는척 하는 것인지.

그들의 한심한 주장은 공동사설이 남측 동포들에게 반보수대연합을 호소한데 대해 한나라당이 “내정간섭”이라고. 말한데서도 있다. 올해 대선에서 어느 당의 누가 당선되는지는 선거가 진행돼봐야 아는 문제이고 자체는 어디까지나 남쪽의 문제이다. 그러나 선거 결과가 6.15공동선언에 따라 우리 민족끼리 통일을 이루자고 하는 민족적 차원의 문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북은 물론 해외도 그를 좌시할 없다. 실지로 한나라당은 6.15공동선언이 발표된 때부터 일관하게 말살을 추구해 왔다. 따라서 이런 정당이 집권하게 되면 6.15 운명이 어떻게 되겠는가고 우려하거나  그들의 집권을 막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반보수대연합 문제는 그래서 제기되는 것인데, 그래도 내정간섭이라고만 하겠는가?

그보다도 문제는 이같은 주장이 60여년의 분열 역사가 흘러 땅위에 통일의 서광이 밝아 오고 있다”면서 북은 물론 남과 해외의 겨레에게 민족중시, 평화수호, 단합 실현의 3대과업 수행으로“자주통일위업의 전성기”를 펼쳐 나가자고 호소한 공동사설의 내용에 비춰서 너무나도 차원이 낮은 것이라고 아니할 없다. 호소는 이남의 대선에서 누가 집권하든 상관 없이 6.15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노력을 거족적인 힘으로 중단 없이 기울여 나가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요즘 한나라당은 ‘대세론’에 들떠 있는 한편 남북관계가 진전되려 하는데 대한 아레르기반응을 보이는 기묘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작년 말부터 아직은 가능성이 거론되어 있을 뿐이고 사실확인도 안된 ‘남북 정상회담’에 과잉반응을 보이고 있을 아니라, 연초에는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전직 통일장관’이 최근에 방북해서 북의 정상과 ”극비리에 만났다”면서 ‘모 인사’가 “한나라당이 (차기 대선에서)정권을 못잡도록 북이 만반의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구나”라는 판단을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엉뚱한 소리를 했다가 웃음고리가 되기까지 해었다. 이것이야 말로 통일의 서광이 펼쳐지고 있는데 대한 그들의 불안감의 표시가 아니겠는가.

한나라당은 김치국부터 마시려 하기 전에 6.15공동선언과 통일에 대한 자기 입장이나 똑똑히 재정리하든가, ‘대세론’에 들뜬 ‘과열경쟁’에 대한 이남사회의 경고에나 귀를 기울이는 것이 좋을 같다.(Y)

2007.1.5

대동칼럼에 돌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