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필하머닉 평양공연은 자체가 역사이다

현지시간으로 2008 2 26 저녁 6, 세계의 이목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 평양에 있는 동평양예술극장에 집중되었다.

미국이나 남측 언론의 표현을 빌린다면 아직도 “기술적으로 전쟁상태”인 북과 미국 국기가 무대 양옆에서 나붓기는 가운데 미국의 문화적 상징의 하나인 뉴욕필하머닉 오케스트라 공연이 진행되었던 것이다.

쌍방 국가인 ‘애국가’와 ‘성조기여 영원하라’의 연주로 시작된 공연에서는 바그너의 ‘로엔그린’ 3 전주곡, 도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 ‘파리의 미국인’이 피력된데 이어 청중들의 ‘앵콜’ 요청에 따라 진행된 ‘아리랑’ 연주로 끝났다.

한편 공연 때문에 한꺼번에 400여명의 미국인들이 평양땅을 밟았으며, 특별한 제약도 받음이 없이  취재한 기자들의 활동을 상징하듯 공연이 생중계로 각국에 방영된 일도 현대 조미관계사상 처음되는 일이었다.

출연자들과 1500석을 메운 청중들의 관계 또한 세계를 경탄케 하기에 충분했다.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관객석에 있던 평양시민도 미국인도 모두 일어서서 경청했으며, 오케스트라 지휘자 로린 마젤이 “이렇게 훌륭한 극장에서 공연하게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언젠가는 ‘평양의 미국인’이라는 곡도 나올지 모른다”고 말하자 북측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웃음을 보냈다. 그리고 북측 사회자는 (공연은) 나라 예술교류의 첫걸음이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수십년동안 서로를 “백년숙적”, “악의 축”이라고 서로 욕하며 미워해 사람들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뉴욕필 평양공연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미 전부터 1971년의 중미‘삥뽕외교’의 재현이 되지 않을까고 기대했었다. 그러나 공연 당일까지도 백악관에서는 이에 대해서 하나의 예술행사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식으로 ‘평가절하’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공연이 당장 무슨 외교적 효과에로 이어가는가 어떤가는 제쳐둔다 해도, 이날 평양은 물론 세상사람들의 눈에 비쳤던 이처럼 놀라운 광경들은 자체가 하나의 역사가 것임은 틀림 없다.

한편 이번 공연을 두고 다른 기대감을 갖던 사람들도 있었다. 공연이 북으로 하여금 스스로 개방할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감이다.

사람들은 이번에 미국 취재단이 “북조선의 변화”에 놀라던 모습을 보고 어떻게 느꼈을까?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기자들도 한가지 놓쳐버린 사실이 있다. 그것은 “대화에는 대화로, 강경에는 초강경으로”라는 북측의 일관한 대미자세이다.

자세는 바꾸어 말하면 상대방(미국) 악수의 손을 내밀면 악수로 대답한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있으며, 이번에 사람들을 경탄케 했던 북측의 ‘변화된 모습’은 바로 미국이 ‘오케스트라외교’로 손을 내민데 대답이라고 없겠는가.

지금 조선()반도 비핵화와 조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대화는 답보상태에 있는 것도 이같은 대미자세와 6자회담의 합의정신인 ‘행동 행동’ 원칙을 잣대로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K)

2008.2.27

대동칼럼에 돌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