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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에 걸린 사람들의 자의적 관측과 아는 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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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에 해가 바뀌었다 했더니 벌써 1월도 끝나간다. 북은 주변의 자의적인 예상을 비웃는듯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급서한 이후도 그 후계자인 김정은 인민군 최고사령관의 지도밑에 종래의 노선을 한치의 변경도 없이 견지하고 있으며, 남도 올해 있게 될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서 정치권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런데 조선(한)반도에서 좀처럼 움직일 기색이 보이지 않는 분야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남북관계이다. 남쪽에서 대북 경제협력이나 교류 부문 일을 맡아 보는 사람들은 북측의 민화협(민족화해협의회) 등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급서에 따른 조전에 대해서 연초에 사의를 표시해온 것 외는 아무런 기별도 없고 남북간의 연락이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초조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렇게 되자 조선(한)반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때마다 그러하듯 남측의 관계자나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제각기 지금의 정지상태에 대해서 분석과 주장을 하고 있다. 그 분석이나 주장들을 종합해 보면 북측이 ‘침묵’하는 원인은 “김 위원장 급서의 여파로 (북측이)아직 대남정책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북측이)대남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시스템을 정리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들로 집약된다. 그들은 또한 북측의 일부 단체가 “아직 상부에서 (대남사업과 관련해)명백한 지시가 없다”고 말한 일을 가지고 자기들의 분석이나 주장에 설득력을 부여해보려고까지 하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분석과 주장에 그치지 않고 북측이 소위 ‘49재’나 ‘생일’을 거친 뒤에야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마치 예언자같은 소리까지 하고 있으니 놀랍다기보다 어이없고 웃읍기까지 한다. 애당초 지금 북측이 ‘침묵’하는 원인에 대한 그들의 분석부터가 엉터리이다. 그 원인은 지난 해 12월 30일에 북의 국방위원회가 최고영도자의 급서를 슬퍼하고 추모하는 겨레의 가슴에 칼질한 이명박 정부를 “영원히 상종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한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 사실 북측은 올해에 들어서도 남측 당국이 저들의 대역죄에 대해서 한마디의 사죄도 없이 대화 운운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모독이며 그들이 온 민족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1.19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하거나 각국 외교관들에게 당분간 남측과 대화할 계획이 없다고 이례적으로 언급(1.20 주중 대사관)하는 등 이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한 선언을 계속 관통시키고 있다. 그리고 북의 ‘침묵’에 대해서 제가끔 주장을 늘어놓고 있는 사람들은 천안함 침몰이나 연평도 사태와 관련해서 남측이 북측에 대해 앵무새처럼‘사죄’를 요구하거나, 특히 그들의 5.24조치가 남북관계를 차단케 한 원인이라는 측면에 대해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으니 이것 역시 한심한 일이다. 참으로 건망증도 이 정도이면 중상이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언제쯤이면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근거도 없는 희망적 관측까지 늘어놓았으니 그들은 아는 척 하다가 코 다친다는 말부터 명심해야 될 것이다. 그들이 그렇게도 북측의 ‘침묵’이 안타깝다면 이렇게 빗나간 주장이나 억측을 늘어놓기 전에 자기들 정부에게 북측에 사죄하라고 요구하거나 그들이 머지 않아 다시 키 리졸브/독수리 한미합동연습이나 쌍룡훈련과 같은 군사행동으로 북측을 자극하거나 조선(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키는 일을 그만두라고 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겠는가. 남쪽의 한심한 사람들이 아는 척 하면서 자의적 관측을 늘어놓았으니 필자도 내키지 않지만 관측이라는 것을 해 보건대, 북측이 이명박 정부를 영원히 상종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상, 이남에 현 정부가 앉아 있는 한, 적어도 그들이 북측에 사죄라도 안하는 한 남북관계의 타개는 힘들지 않겠는가.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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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9 |